2020년 사적 은퇴금융시장 981조 될 듯… 개인·퇴직연금 규모 크게 늘어
입력 2012-12-02 18:55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적 은퇴금융시장 규모가 2020년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공적 연금을 제외한 사적 은퇴금융시장의 규모는 올해 302조원에서 2020년 981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라고 2일 밝혔다.
사적 은퇴금융시장은 2010년 193조원에서 지난해 246조원으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52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주가연계증권(ELS) 등 은퇴형 금융상품 규모를 각각 추정해 합산했다.
연구소는 은퇴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상품으로 개인연금을 꼽았다. 올해 216조원인 개인연금 시장 규모는 2015년 308조원, 2020년 53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연금시장 비중에 연금시장 성장 예상치를 반영해 개인연금 시장 규모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퇴금융시장의 급팽창은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로 옮겨가는 데 따른 현상이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545만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80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당국은 은퇴금융시장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고령층 투자자가 많아졌지만, 금융지식이 부족해 손실을 입는 일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ELS·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 판매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24조4000억원)의 17.1%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2010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부당권유 등 증권사 직원의 부당한 영업행위로 발생한 악성 분쟁 28건 중 8건(28.6%)이 고령층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