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3일 주목되는 안철수의 ‘입’… 文, 부동층 7% 움직임 촉각
입력 2012-12-02 21:31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후보직 사퇴 후 열흘 만인 3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안철수의 입’에 따라 여야 대선 주자들의 표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의 발언과 행보가 전체 유권자의 7%까지 추정되는 ‘안철수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원 수위 및 방식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후 3시 공평동 캠프 6층에서 열리는 해단식은 ‘안철수의 약속, 66일간의 기록’ 영상물 상영, 자원봉사자 소감 발표 및 메시지 영상 상영, 안 전 후보 인사말 순으로 30분간 진행된다. 캠프 실무진 등 300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사퇴 후 잠행을 하며 측근들을 비공개로 만났고 대선 전후를 포괄하는 향후 행보 구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유민영 대변인은 2일 “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 지원 등에 관한) 개별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후보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코앞인 만큼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다시 밝힐 가능성이 크다. 후보직 사퇴 이유도 ‘정권교체’였고 지속적인 침묵은 안 전 후보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나아가 대선에서의 역할 등에 관한 포괄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안 전 후보의 팬클럽인 ‘안철수와 해피스’ 대표단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 측도 안 전 후보가 이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주고, 4일 열리는 선관위 주최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선전한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뒤처진 지지율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α’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확실한 지지선언과 더불어 TV광고 출연이나 공동유세까지도 원한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원하는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의원 정수 축소나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한 생각이 달라 아직 정책연대도 제대로 안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전폭적으로 지지할 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8일 참모진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는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약 60%만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계층인 20~30대 젊은층의 투표 독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를 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