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수도권 집중공략 문재인 “朴, MB 비판은 위장이혼”

입력 2012-12-02 18:4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2일 대선 최대 접전지역인 수도권 집중 유세에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의 공동책임론을 강조했다. 또 최근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공동선언을 하며 외연 확대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인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난 5년간 우리 살림 어땠나? 자영업자, 비정규직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가계부채가 1000조에 육박했고 집을 갖고도 빚에 허덕이는 사람이 100만명”이라며 “누가 이렇게 서민들을 몰아넣었나. 이명박 정부, 박근혜 후보, 새누리당이다. 경제를 망친 정권, 서민 외면 후보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다시 맡겨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현 정부와 선을 긋고 나선 것에 대해선 ‘위장이혼’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민생이 왜 이리 나빠졌나.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정부가 부자가 먼저고 재벌·대기업이 우선인 특권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가 이제 와서 ‘이명박 정부 민생 실패했다’며 남 얘기하듯 하고 있다. 사업하다 부도나면 빚 안 갚으려고 하는 위장이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진 부천역 앞 유세에서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예산 법률 책임진 새누리당은 안살림하고, 집행한 이명박 정부는 바깥 살림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바깥주인이면 새누리당 실세 박 후보는 안주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인천지역 공약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비의 30%인 1470억원을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유세 마지막 부분에선 지지자들과 함께 최근 TV광고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를 합창했다. 문 후보 캠프 측은 인천에서 2000여명, 부천에서 4000여명의 지지자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심 의원과 공동선언에서 이명박 정부 비리 규명, 용산 참사·쌍용차 사태 진상 규명,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비정규직 감축 등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가 미래인지, 박근혜·이회창·이인제가 미래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제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12월 19일 큰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새누리당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은 절망을 선택하고 반역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진보적 정권 교체를 위해 민주진보 개혁세력이 총결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부천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