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7일’ 삼성-애플 누가 웃을까… 특허소송 美 1심 최종심리
입력 2012-12-02 21:37
오는 7일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의 승부를 가를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5의 맞대결도 시작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는 지난 8월 배심원 평결로 1조2000억원의 배상금 판결을 냈던 삼성과 애플간 1차 특허소송 최종 심리가 이날 열린다. 이번 최종 심리 결과는 향후 양사간 소송의 승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심리는 삼성전자가 배심원장 벨빈 호건의 과거 특허소송 이력 등을 문제 삼으며 제기한 것이다. 내년 초 삼성의 갤럭시S3, 애플의 아이폰5 등 양사 핵심 제품을 대상으로 같은 법원에서 열리는 2차 소송 본안심리의 전초전 성격도 갖는다. 또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의 판정,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너제이 법원에서의 판결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삼성은 ‘씨게이트’와 특허소송을 벌였던 호건 배심원장의 이력, 평결오류 문제 등을 쟁점화하며 애플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애플은 1일 법원 제출 자료에서 “삼성의 문제제기 전까지 호건의 과거 연루 사실을 알았던 우리 측 변호인과 소송 팀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의성을 회피했다.
8월 배심원 평결에서 쟁점이 됐던 ‘바운스백(마지막 화면에서 한번 더 화면 넘겼을 때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능) 특허’가 미 특허청에서 인정받지 못한 점, 최근 ‘둥근 모서리 사각형’ 디자인 특허 1건의 유효기간을 애플이 줄인 점 또한 배상액 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로 안방을 수성해 온 삼성에 맞서 애플의 아이폰5가 7일 오전 출시돼 연말연시 양사간 제품 경쟁에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지난달 초 갤럭시S3 글로벌 판매 300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는 신종균 사장이 최근 “연내 갤럭시S3 판매량이 글로벌 4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연말 쇼핑 시즌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노트2도 500만대 판매를 돌파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연 출시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의 열기는 전작 아이폰 4S나 삼성의 갤럭시S3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온라인 예약판매 접수에서 SK텔레콤은 접수 2시간여 만에 온라인 예약물량 5만대를 조기 마감해 18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접수를 이어가고 있다. KT도 2일 오전 11시까지 19만대의 온라인 접수를 받아 2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인터넷 유통망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5(16GB 출고가 81만4000원)가 최저 45만∼55만원에 팔리는 등 정식 판매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