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알뜰주유소 브랜드 이르면 12월 공식 출범

입력 2012-12-02 18:37

가격 인하 효과 논란 속에 4번째 알뜰주유소 브랜드가 이르면 이달 중 공식 출범한다.

지식경제부는 2일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이하 연합회) 소속 업주 16명이 제출한 ‘KG(Korea Global)알뜰’ 설립 계획을 승인하고 3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안건이 통과되면 농협중앙회가 직영하는 NH알뜰, 한국도로공사 소속 EX알뜰, 자영알뜰에 이어 4번째 알뜰 브랜드가 출범하게 된다.

시설 공사에 1주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KG알뜰 1호점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G는 연합회가 석유 공동구매를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법인 한국글로벌에너지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정원철 연합회장이 운영하는 ‘경주 하이웨이주유소’를 KG알뜰 1호점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가 알뜰주유소 전환 업주에게 주는 1000여만원의 시설개선지원금은 규정대로 지급된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한국석유공사에서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하는 물량 50% 외에는 법적으로 가능한 다른 루트로 석유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지경부가 “알뜰 독자 브랜드 출범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던 기존 방침을 바꿔 이를 허용한 것은 최근 주춤해진 알뜰주유소 전환을 독려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기름값을 낮춘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시작한 알뜰주유소 사업이 출범 1년을 맞았지만 실제 인하 효과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ℓ당 100원 이상 격차를 벌리겠다던 정부의 구상과 달리 실제 일반 주유소와 알뜰주유소의 가격차는 8월 31.6원, 10월 36.8원에 불과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도 ‘알뜰주유소의 가격인하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의견을 내고, 지경부가 알뜰주유소 확대를 위해 신청한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뜰주유소 측은 “알뜰주유소가 기름을 싸게 파는 바람에 기존 정유사들의 판매가격도 거품이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알뜰주유소를 지원해 기름값을 내리는 것보다 세금 인하를 통해 가격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날 현재 전국에 등록된 알뜰주유소 수는 총 800여개로, 정부가 올해 목표한 1000개 확보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