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다시 온 ‘내 사랑 내 곁에’

입력 2012-12-02 18:02


1990년대 감성 발라드로 사랑받은 작곡가 오태호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이 나온다. 대표작의 이름을 딴 ‘내 사랑 내 곁에’(사진)가 그것.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 20여곡이 흘러나온다. 90년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이들 음악으로 위로받았던 관객이라면 단지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내용은 정통 로맨스. 세 커플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준다. 옛 사랑을 그리워하는 윤주와 세용, 첫 사랑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복희와 강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승윤과 기혜. 세 가지 사랑이 오르골에 나오는 음악 ‘기억속의 멜로디’를 매개로 연결된다. 캐스팅도 눈여겨볼 만하다. 뮤지컬배우 홍지민과 배혜선이 제주도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윤주를 각각 맡아 40대의 로맨스를 연기한다. 이들의 상대역으로는 가수 김정민과 뮤지컬배우 박송권이 나온다. 또 한 명의 기대주는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는 복희 역으로 뮤지컬 문을 두드린다. 영화 ‘삼거리극장’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과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의 김장섭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1544-1555).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