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시대의 파수꾼

입력 2012-12-02 17:47


에스겔 3장 16∼21절

하나님은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을 위함입니다. 이스라엘에 닥쳐올 위기의 때를 알게 하고 깨우쳐 위기를 피하도록 하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파수꾼이 힘든 이유는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곤하고 잠이 쏟아져도 부대와 도성, 마을을 지키려면 눈을 부릅뜨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에스겔만 파수꾼으로 삼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늘의 이 시대에도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내려고 생명을 지켜내는 파수꾼으로 세우고 계시며 또한 찾고 계십니다. 바로 그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할 자가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알고 죄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정의를 알고 심판 받을 죄악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의 자리에서 벗어나 생명을 얻는 길을 알기 때문입니다. 죄와 심판, 구원과 생명을 아는 자만이 잠에서 깨어 시대의 나팔을 부는 파수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파수꾼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첫째, 본인이 먼저 말씀을 듣고 사람을 깨우쳐야 합니다(겔3:17). 파수꾼은 나팔을 불어 사람을 깨우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소원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백성을 깨우치게 됩니다. 사람의 말로는 영적으로 잠든 사람들을 깨우칠 수 없습니다(히4:12).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적으로 잠든 사람들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파수꾼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야 합니다. 늘 말씀을 읽고 가까이 해야 합니다(겔3:1,겔3:10). 말씀에 깨어 있는 것이 파수꾼의 길인 것입니다.

둘째, 악인을 악한 길에서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해야 합니다(겔3:18). 에스겔 3장18절을 보면 파수꾼이 악인들에게 일러주어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파수꾼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파수꾼이 심판을 받습니다. 사람이 생명을 얻게 하는 그 길은 사람들로 하여금 악한 길에서 떠나게 하는 일입니다. 악한 길의 삶은 잘되는 것 같아도 사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악인의 번영은 오래 가지 못하고 심판 앞에 서는 것임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파수꾼은 새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충성해야 합니다.

셋째, 의인을 깨우쳐 범죄 하지 않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해야 합니다(겔3:21). 의인도 죄를 범하면 심판을 받습니다. 의인이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가 아니라고 에스겔 3장20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악인이 악을 떠나면 그때부터 악인의 죄는 기억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에스겔 33장16절의 약속에 준하는 하나님의 법입니다. ‘악인이냐 의인이냐’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죄를 짓는 삶에서 돌이켜서 의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수꾼의 할 일은 의인이 죄를 짓지 않도록 깨우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사람을 깨우치는 파수꾼. 악인을 악인의 길에서 떠나게 하는 파수꾼. 의인을 깨우쳐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는 파수꾼.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먹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파수꾼이야말로 말씀으로 채워진 사람입니다. 파수꾼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임경철 목사 (신흥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