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사역 7년… 메콩 6개국 교회협력 특별 프로그램
입력 2012-12-02 19:57
태국 치앙마이에 본부가 있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지난 7년 동안 메콩강이 흐르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메콩 6개국 교회협력 특별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교회가 협력해 이 지역 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이다.
메콩강 프로그램이 커버하는 6개국은 공통적으로 △기독교 인구 1% 미만 △불교문화권(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사회주의권(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중국) △장기간의 식민지 경험 △전쟁과 내전 경험 △교회 기반시설 절대 부족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이 불법으로 규정돼 있고(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중국) 현지 목회자의 신학교육 수준이 매우 낮으며 교회의 자립도가 매우 낮다.
학교 세우고 빈곤퇴치… 인도차이나 복음으로 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국 교회들은 민족복음화와 교회부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라오스의 경우 나라를 개방한 1991년 이후, 매년 6∼7% 교인이 증가해 현재 전국 600개 교회에 16만명의 교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또 1993년 자유선거로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우 전국에 약 3000개의 교회가 세워졌으나 제대로 내용을 갖춘 신학교는 찾아보기 힘들고 목회자들이 충분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캄보디아에서의 선교과제는 목회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훈련 및 목회 프로그램 제공으로 보인다.
‘메콩 6개국 교회협력 특별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허춘중 선교사는 “이들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존재하고 빈곤퇴치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대가 가장 큰 선교과제로 꼽힌다”며 “CCA는 지난 7년 동안 각국의 교회와 사회를 연구하며 회원교단을 중심으로 협력해 선교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CCA는 라오스에 교회를 설립하기 전에 마을에 초·중·고등학교를 먼저 건축해 봉사하는 교회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협력으로 라오스에 16개 학교와 8개 교회를 건축했다. 일산충신교회, 서문교회, 호야선교회, 성안교회 ,부산진교회, 주내교회, 경인교회, 새벽교회, 예능교회, 이레충신교회 등이 학교건축에 동참했다.
또 CCA가 주력한 태국의 메솟(Mesot) 지역은 미얀마에서 넘어 온 300만여명의 난민이 모여 사는 특수한 지역이다. 난민들은 남의 나라에서 행정 처리나 치안상의 보호 조치를 받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다. 허 선교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CCA는 신앙을 지키며 희망을 일구어 가고 있는 교회와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지난 7년 동안 휘아이남쿤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센터를 운영하면서 4개의 초·중·고등학교를 건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과 교직원이 400명 넘는 맬라 난민캠프의 카렌 신학교를 중심으로 매년 ‘신학교수세미나’를 개최하고 신학교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이 지역의 난민들을 위해 하루 300명 이상을 무료 진료하는 메타오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선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매년 10개 이상의 한국교회의 단기선교팀이 방문해 깊은 고립감에 빠져 있는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용기를 주고 있다. 메솟지역은 한국의 광양중앙교회, 일산충신교회, 서소문교회, 새소망교회, 한호야선교회, 성민교회, 생명의교회, 상록수장학재단 등이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선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제적인 희망을 주는 사역이다. CCA는 이를 위해 암소은행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에 약 650마리의 암소를 보급하고 있다. 이 사역은 처음에 새끼를 임신할 수 있는 2년생 암소를 가난한 농가에 보급해 키우게 하고 3년이 지나면 한 마리를 되돌려 받아 다른 가정에 보급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젝트이다.
이 사역은 현재 태국의 소수민족 카렌족 마을, 라후족 마을, 아카족 마을, 수무아키 학교, 게세마네 신학교와 대학생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라오스의 왕위앙의 교회 대학생들에게, 캄보디아 대학생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암소 한 마리는 한화로 30만원으로 이곳의 가난한 농가의 6∼10개월의 소득에 해당하는 큰 가치가 있다. 암소은행 사역엔 일산충신교회, 광양중앙교회, 성민교회, 구산교회, 부산노회 원로 박광선 목사, 성은교회, 고흥읍교회 등이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역은 기독교 인재를 양육시켜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 직간접적으로 선교하는 장학사역이다. 이 지역의 기독교는 소수종교로 일반 사회인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교육을 못 받은 가난한 산족들의 종교로 인식돼 있다. 실제로 기독교인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에 CCA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태국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장학생 지원 사역을 하고 있다. 초기에 지원받은 학생은 이미 졸업해 고등학교 교사, NGO 실무자, 변호사와 의사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목회자가 되었다. 또 CCA는 학생들과 나라별로 매년 2회 공동수련회를 개최해 주어진 학문과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 그리고 이웃과 민족을 구원하는 기독교 지도자가 돼야 함을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 그간 약 100명의 학생이 장학사역의 수혜를 받았다.
이 밖에도 CCA는 빈곤퇴치 사역으로 미얀마 양곤 시내에 싸이카(자전거 택시)를 60대 보급해 운영하고 있다. 2008년 5월에 발생한 사이클론 나기스 피해 복구 사역을 했고 이후 2개의 교회를 건축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캄보디아교회협의회(KCC)와 협력해 매년 2회 이상 목회자 재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고 프놈펜에서는 기독 대학생 25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그루터기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허 선교사는 “CCA는 태국 메솟의 난민 지역에 교사를 양성하는 전문직업학교를 세우고 라오스에 교역자 양성을 위한 신학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빈곤퇴치를 위해 암소은행을 확대하고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킬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