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대신에 장원준… WBC 대표팀 예비 투수진 교체

입력 2012-11-30 19:38

봉중근(32·LG)이 결국 어깨 통증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봉중근을 대표팀 예비명단에서 제외하고 장원준(27·경찰청)으로 대체했다고 30일 밝혔다. 2004년 왼쪽 어깨에 핀 2개를 박은 봉중근은 최근 병원 검진 결과 핀 사이가 벌어져 4개월간 재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리할 경우 더 오랜 기간 재활을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2009년 2회 WBC에서 혼신의 역투로 ‘봉의사’라는 애칭을 얻은 봉중근은 당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고 맹활약했다. 앞서 2006년 초대 대회에서는 불펜 투수로 뛰어 3경기에서 2¼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해 4강 신화의 밑거름을 놨다.

LA 다저스와의 입단 협상을 진행하는 류현진(25·한화)에 이어 봉중근까지 이탈하면서 대표팀 마운드는 출범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김광현(24·SK)도 어깨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달 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대표팀은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리게 됐다.

새로 예비 명단에 오른 장원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왼손 투수지만 다른 투수들에 비해 국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한 장원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에 출장, 6승4패 15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