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난 행운아, 美서 야구 행정 공부” … 은퇴 기자회견
입력 2012-11-30 21:23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은퇴를 선언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의 선수 생활을 끝내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끝났다기보다는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축하해 달라”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오래 전부터 관심 가져온 야구 행정과 경영을 공부해 한국 야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나는 한국 야구 최고의 행운아”라며 말문을 연 박찬호는 “시골뜨기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주위에 감사를 표했다. 은퇴 결정과 관련해 그는 “1년 계획을 가지고 한국에 왔었다”면서 “나 혼자 적응하는 데 바쁘다 보니 팀 성적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박찬호가 기자회견을 한 단상에는 공주중·고, LA 다저스와 마지막 소속팀이 된 한화, 국가대표팀 등 그동안 그와 함께한 유니폼 13벌이 내걸렸다. 유니폼을 하나씩 바라보며 추억을 반추한 그는 잠시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느꼈던 애국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태극마크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책에서 배우지 못한 가르침을 야구에서 배웠다고 밝힌 박찬호는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무언가 이뤄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잘 견뎌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