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퇴진… 최재경도 “책임질 것”
입력 2012-11-30 19:07
한상대(53) 검찰총장이 30일 사퇴했다.
한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파문으로 중도 낙마한 전임 김준규 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8월 취임한 지 477일 만에 물러났다.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11번째의 중도 퇴진이다.
한 총장은 “오늘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다”며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대 뇌물 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들께 큰 충격과 실망 드린 것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긴다”고 했다. 전날 예고했던 것과 달리 검찰 개혁안은 발표하지 않았다. “신임을 묻겠다”는 말도 뺀 ‘조건 없는’ 퇴진이었다. 한 총장은 청사를 떠나며 취재진에게 “검찰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바로 사표를 수리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시대에 맞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 총장과 정면으로 맞섰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은 “총장님과 국민께 송구하다. 감찰 문제가 종결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선 특수부 검사들은 그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