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 朴 ‘가덕도 신공항’ 사실상 공약 논란

입력 2012-11-30 20:57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30일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동남권 신공항의 부산 가덕도 유치를 공약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부산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유세에서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무게를 실은 이번 발언은 지난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보다 진전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면 거기에 따른다는 생각이다. 부산 시민들이 굉장한 숙원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고 말했었다. 박 후보는 이날 “전문가들의 객관적 평

가를 통해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대구·경북(TK) 출신 의원들이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이명박 정부와 박 후보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 부산·울산·경남(PK)과 TK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대선 기간 내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경제적 타당성 결여를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고 박 후보는 유감을 표명했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 27일 박 후보와 같은 장소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사실상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세에서 박 후보는 또 검란(檢亂)에 대해 “검찰과 같은 권력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울산 태화장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박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아본 일이 없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손톱만큼도 기여한 일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재중 기자, 부산=유동근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