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은?… 선행지수 4개월째 하락
입력 2012-11-30 18:46
정부의 ‘3분기 경기바닥론’이 힘을 잃고 있다. 추석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던 소비·투자지표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월 대비 1.3% 상승했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달 128.4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0.8% 감소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대형마트(-4.3%), 슈퍼마켓(-9.4%), 편의점(-1.1%)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효과가 9월에 선 반영됐고 명절 이후 식음료품 소비가 줄어들어 소매판매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역시 지난 9월 6.6%나 상승했던 10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2.9%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계수주가 전월 대비 11.3% 감소하는 등 기계류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계수주는 생산량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향후 경기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하듯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99.1을 기록했다. 지난 7월(100.3)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하락한 98.1을 기록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및 부품(5.4%), 자동차(7.5%)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하강 국면을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생산 부문 회복세가 완만한 데다 얼어붙은 소비·투자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