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양대 축 백화점·이마트 대표 모두 교체… 신세계 정용진 친정체제 구축 포석
입력 2012-11-30 21:43
신세계그룹이 그룹의 양 축인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등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체제를 강화하고 최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경영전략실장인 허인철 사장을 이마트 대표로, 백화점 판매본부장인 장재영 부사장을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와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상근고문에 임명돼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은 직함은 유지한 채 그룹의 대외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신세계 측은 “인수합병(M&A) 등을 진두지휘했던 허 사장의 이마트 대표 내정은 이마트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의 경우 새로운 소비 트렌드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마케팅 및 판매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실장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인 김해성 대표가 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분위기는 계속 감지돼 왔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이마트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처음 역신장으로 돌아섰고, 백화점은 최근 신세계 인천점을 두고 롯데와 분쟁에 휘말리는 등 그룹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인 최홍성 대표가, 신세계푸드 대표는 백화점 상품본부장인 김성환 부사장이, 신세계건설 대표는 신세계건설 영업총괄 윤기열 부사장이,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신세계사이먼 지원담당인 강명구 상무가, 신세계L&B 대표에는 이마트 HMR담당 김운아 상무보가 각각 내정됐다.
신세계는 “차세대 CEO 후보군을 적극 발탁, 등용해 쇄신 및 세대교체를 추진함으로써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의 인사”라며 “앞으로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명확한 신상필벌의 인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원 인사는 사장 승진 1명, 대표이사 내정자 7명 외에 승진 39명(부사장급 5명 포함), 업무위촉변경 10명 등 총 57명에 달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