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란짓 아브라함 목사] “이슬람 도시서 100만 성회… 인도에 성령의 불길 일 것”

입력 2012-11-30 18:37


인도 하이데라바드시에서 이틀간 100만 ‘평화의 축제’ 성회를 준비한 주역은 인도오순절협의회 회장인 란짓 아브라함 목사다.

인도에서 3000개 교회를 개척한 오순절 진영의 지도자인 그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총재인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국제이사로 활동하는 등 인연이 깊다.

오순절 성령운동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터전이다. 성령은 최근 들어 감성과 영성을 강조하는 교회들이 크게 부흥하면서 다시 주목받는 기독교계의 키워드다.

성령운동이 세계 기독교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인도를 방문 중인 조 목사의 숙소에서 란짓 아브라함 목사를 만났다. 그는 100만 대성회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성회가 목회자만 1만5000명 이상이 참여한, 인도에서 가장 큰 사역자 회의이기도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 불모지인 인도의 대도시에서 초대형 성회를 준비하면서 행사를 반대하는 세력이 많아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비자와 허가를 내주지 않은 주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영적 싸움을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하나님이 그간의 고충을 “방어해줬고 마침내 (비자를) 내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규모 성회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힌두교와 이슬람 진영의 견제가 더 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같은 고충을 겪으면서도 굳이 하이데라바드에서 대성회 개최를 강행한 이유가 궁금했다.

“하이데라바드는 힌두교 전통의 인도에서 이슬람 왕국이 지배한 역사와 상징이 있는 도시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대규모 기독교 집회가 열렸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이곳에서 발현된 이번 성령운동의 열기가 앞으로 인도 전역으로 퍼져갈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곳 하이데라바드가 기독교 복음 전파 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브라함 목사가 전망한 목표는 이번 대성회에서 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민족·종교갈등이 끊이지 않는) 중국과 인접한 북동부 아삼 지역, 중국 및 파키스탄과 인접한 북부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이번 성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며 “지난 28일 첫날 성회에서 1000명 이상이 (타 종교를 버리고) 주님을 영접했다”고 귀띔했다. 연인원 100만명이란 성회 참석 숫자는 기독교 불모지인 이곳에서 기적 같은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전 리더십세미나에서 많은 지도자들이 신앙적 도전을 받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오후에 열린 평화의 축제에서 조 목사의 메시지를 듣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큰 보람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조 목사의 4차원 영성에 대한 말씀과 간증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인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었다”며 “특히 수많은 병자들이 치유하는 기적의 역사를 보여준 것이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증거하게 했다”고 전했다.

조 목사에 대해 그는 “오래 전부터 뵈어 왔지만 항상 역사적인 기적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위대한 영적 지도자”라며 “그가 말씀을 전하는 곳에선 기적과 치유와 구원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와 (후계를 이어받은) 이영훈 담임목사,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하나님을 위해 동역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데라바드(인도)=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