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으로 해야 할 표현들
입력 2012-11-30 18:11
누가복음 17장 11~19절
고속도로에서 7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해 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폐차를 했는데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면 이것은 기적일 것입니다. 얼마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한 믿음의 형제가 경험한 일입니다.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이고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십니다. 불치병인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나 고침을 받았습니다.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십니다. 기적은 하나님이 베푸시지만 그 기적은 우리의 믿음을 통해 임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나이 100세가 되어 죽은 몸과 같은 상태였지만 믿음으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의 줄을 붙잡고 사는 것이 기적이요, 용서할 수 없는 원수를 용서하는 것도 기적이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내 인생이 바뀐 것도 기적입니다. 이러한 기적은 우리의 믿음을 통해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요.
첫째, 기도로 표현해야 합니다(11∼13절). 열 명의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들은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에게 우리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는 누가 하겠습니까. 믿음의 사람이 합니다.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려 3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낯을 벽으로 향하고 통곡하며 기도했을 때 병이 나아 3일 만에 일어났고, 15년이나 생명이 연장되었습니다. 부르짖는 그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둘째, 순종으로 표현해야 합니다(14절). 예수님은 부르짖는 나병환자들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습니다.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는 것은 병을 낫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나은 사람이 병 나은 것을 확인 받기 위함입니다. 그들은 아직 병이 나은 상태가 아니었지만 어떤 이의 제기도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그리고 가다가 병이 낫습니다. 순종하다가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최초의 기적인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도 하인들의 순종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셋째, 감사로 표현해야 합니다(15∼16절). 열 명 중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했습니다.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께 감사한 것입니다. 그가 사마리아인이었다고 성경이 의도적으로 밝힌 것을 보면 아홉 사람은 유대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자기들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산다고 자부하던 유대인들은 누구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멸시받던 사마리아인이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한 것입니다. 먼저 믿고 잘 믿는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은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고, 기대도 하지 못한 초신자가 감사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예수님은 아홉 사람을 찾습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마땅히 감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나병보다 더 무서운 영원한 저주와 죽음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모르고 산다면 하나님께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닐까요.
최재호 목사(성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