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근호 아시아 최고선수 등극
입력 2012-11-30 00:42
‘태양의 아들’ 이근호(27·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근호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2 AFC 시상식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알리 카리미(이란)와 정즈(중국)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1989~1991년까지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 이어 21년 만의 수상이다.
이근호는 “올해 이런 큰 상을 받을 만한 플레이를 펼쳤는지 되돌아보면 부족한 것 같지만 더 큰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본선 무대에서 골을 넣는 것이다. 내달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지만 제대한 이후 유럽 무대 진출을 꼭 노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2012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 7도움으로 ‘철퇴축구’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 2월부터 최강희 감독에게 꾸준히 발탁돼 5골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에 선발된 이근호는 다음달 초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뒤 20일쯤 입대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은 울산의 김호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울산이 ‘올해의 클럽’,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올해의 남자 대표팀’, 김경민이 ‘올해의 여자 부심’을 차지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한국은 주요 종목을 휩쓸어 사실상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은 2009년 시상식에서 5개 부문(올해의 감독·올해의 남자 대표팀·올해의 신인·올해의 여자 주심·올해의 클럽)을 휩쓴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골 2도움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문창진(19·포항)은 준우승을 차지한 이라크의 공격수 모한나드 카라르에게 ‘올해의 유망주상’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상식 후보에 중동 출신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불만 때문이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