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보급

입력 2012-11-29 22:28

아동양육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 등 서울 시내 복지시설에 앞으로는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9일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각종 시설에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성별, 나이,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품이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말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동양육시설은 시설 느낌이 나지 않도록 소규모 공간들로 구성된 ‘소숙사(小宿舍)형’이 제시됐다. 아동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각 침실의 정원은 3∼4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샤워기, 수건·휴지걸이 등 각종 설비의 위치도 아동의 키 높이 등을 고려해 정하고 0.4m 높이의 욕조가 있는 욕실도 최소 1개 이상 설치할 것을 권했다. 어린이집은 유모차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평탄한 진입로를 조성하고 ‘즐거운 곳’이란 느낌이 들도록 꽃과 나무를 심고 아치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노인요양시설에는 이용자들이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고 화장실 문은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미닫이문, 접이문, 자동문 등으로 설치토록 했다.

장애인복지관에는 복도 양측에 각각 바닥으로부터 높이 0.85m, 0.65m에 2중으로 손잡이를 설치하고 벽의 모서리도 둥글게 또는 사선으로 처리하거나 보호패드를 부착할 것을 권했다.

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간행물 형태로 제작돼 전국의 복지기관·건축가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며 “설계지원 및 컨설팅 대상 확대 등을 통해 적용 시설을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