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거처 거주 1년5개월, 춘천 수해 주민 시름 씻다
입력 2012-11-29 21:30
박구미(70·여)씨는 지난해 7월 이후 비가 내릴 때마다 밤잠을 설친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 사람들이 대피하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밖에 나와 보니 마을전체가 산사태로 인해 쑥대밭이었다”며 “그날 이후 인근 초등학교와 임대아파트 등을 전전하며 1년을 넘게 살아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1년5개월 동안 박씨를 괴롭혔던 수해에 대한 불안함도, 정든 마을을 떠나 임시거처에서 지냈던 설움도 한순간에 사라지게 됐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주민들과 춘천시, 집짓기 봉사단체인 한국해비타트가 29일 천전리 상천초교 인근에서 수해 피해주민을 위한 사랑의 집 입주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입주한 가구는 박씨 가족을 포함한 모두 6가구다. 전체 이전 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이미 주택을 신축하고 개별 입주했다.
전주수 춘천부시장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수재민들이 사랑의 집에 입주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주민들에게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느치골 항구 복구공사에 따라 주민들을 상천초교 주변에 이주키로 하고 부지 1500㎡를 마련, 해비타트와 함께 주택 신축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이주단지 준공과 입주로 1년여 간 진행된 느치골 수해 복구사업은 모두 마무리 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