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이전 신경전
입력 2012-11-29 19:41
전남 나주시가 공공기관 이전 여부를 놓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과 한판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농정원은 지난 5월 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에서 분리된 뒤 농촌정보문화센터, 농업인재개발원 등 2곳을 통합해 독립한 농경원 산하 기관으로 현재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나주시는 29일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이전 대상으로 지정한 농정원이 당초 예정된 나주 혁신도시가 아닌 세종시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정원은 상당수 농·식품 관련 공공기관들이 나주로 집단 이전하는 것과 달리 접근성 등의 이유를 들어 수도권과 가까운 세종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는 ”농정원 상급기관인 농경원은 물론 농어촌공사 등 다른 농업기관과 업무 효율성을 감안해 농정원은 나주로 오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나주시는 “농업기관들이 혁신도시에 집적화되면 농도(農道)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농정원과 함께 농경원에서 분리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도 나주로 오기로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역시 “농정원 측이 나주에 오지 않을 요량으로 나주 혁신도시 인근 한센인 정착촌 축산분뇨 제거 사업비 300억원을 국비로 따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언짢은 반응이다.
이에 대해 농정원 측은 “농촌경제연구원을 따라 반드시 나주로 이전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세종시 이전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한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농정원은 “중앙부처인 농림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만큼 연계성을 따지더라도 나주보다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정원의 이전 후보지는 다음 달 5일 국토부 지역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나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