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文캠프 ‘李+朴’ 이래서… “민생 파탄 李·朴 합작” 손해없다 판단 맹공

입력 2012-11-29 21:45


‘심판론 대선’ 상대 아킬레스건 공격… 유불리 분석

민주통합당은 29일 ‘이명박근혜’ ‘이·박 정권’이란 표현을 동원하며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부각시켰다. 현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여 박 후보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계획이다.

‘공동책임론’ 릴레이 브리핑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참여정부와 MB정부의 성적표를 비교하면 어느 정권이 실패한 정권인지 분명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은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 공약과 동전의 앞뒷면”이라며 “새누리당 정부의 공동책임자인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의 큰 불행이자 국민에게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아예 현 정권의 실정을 종합한 별도 자료를 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권이라면 이·박 정부는 민생을 파탄 낸 정권”이라며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9%인 이·박 정권이 4.3%인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권이라 부르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일자리 수 증가 등에서 참여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개인 자질을 비판하는 브리핑도 이어졌다. 홍영표 선대위 상황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5대 불가론’을 폈다. 그는 “박 후보는 ‘쿠데타는 구국의 혁명’이란 역사관으로 오직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을 생각하는 분”이라며 “몰역사적 역사관을 가지고는 국가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재벌과 특권을 비호하는 잘못된 경제철학, 국정운영능력 부족, 국민을 분열시키는 고집과 불통, 가족과 측근의 도덕성 부족을 ‘불가론’의 이유로 들었다.

박 후보의 TV토론을 두고는 적나라한 공격도 나왔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박 후보의 지난 26일 TV토론은 수첩이 사라졌을 때 박 후보의 ‘쌩얼’을 적나라하게 국민에게 보여줬다”며 “수첩이 있을 때는 ‘수첩공주’, 수첩이 없을 때는 ‘버벅 공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05년 박 후보에게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준 당사자다.

민주당은 현 정권 심판론을 부산·울산·경남권(PK) 민심과도 연결시켰다. 김영춘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은 MBC 라디오에 나와 “지난 5년 동안 새누리당 정권에서 부산이 더 힘들어졌다는 건 부산 시민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똑같이 답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양수산부 폐지와 부산 신항만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이 이명박 정부 하에 정치적 논리로 자행됐고 이 때문에 부산 시민들이 새누리당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이 현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피는 것은 ‘노무현 대 이명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게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참여정부에 대한 문제는 이미 5년 전에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준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5년을 평가하고 잘했으면 한 번 더 밀어주고 못했으면 교체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자신도 최근 국민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평가를 놓고 다툰다면 100전 100승”이라며 “새누리당은 정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해 당 이름 바꾸고 갖가지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