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씨 “레슬링협회장 출마”… 경기력 향상위한 특단 대책 필요

입력 2012-11-29 19:25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59)씨가 대한레슬링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제21회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 정상에 올라 해방 이후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양정모씨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원로로서 위기에 빠진 한국 레슬링을 지켜볼 수만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차기 대한레슬링협회장은 내년 1월 중 열리는 총회에서 16개 시·도 지부장의 투표로 선출되며 임기는 4년이다.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씨가 첫 금메달을 딴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매번 금메달을 거머쥐어 총 10개를 획득했다. 그러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노 골드’ 수모를 당한 데 이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양정모씨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가 8년 만에 다시 금맥을 이었다고 좋아만 할 게 아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후 현역 생활을 끝낸 양정모 씨는 한국조폐공사 감독으로 후진 양성에 전념했다. 1998년 IMF 사태로 팀이 해체 된 뒤에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 레슬링과의 인연을 이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런던올림픽 특별대책위원장을 자진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최근 양정모씨의 몬트리올 금메달을 보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정모 씨가 현재 자택에 보관하고 있는 금메달은 다른 소장품과 함께 내년 8월 1일 보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