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30m 벼락골… 절묘한 드리블 수비 3명 따돌려
입력 2012-11-29 19:25
중원에서 세 명이 에워쌌지만 등번호 7번은 그 틈을 비집고 나왔다. 절묘한 드리블에 이어 페널티지역 왼쪽 약 30m 지점에서 대포알 왼발 슈팅. 왼쪽 상단 네트가 출렁거렸다. 등번호 7번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 구자철(23)이었다. 시즌 2호 골 세리머니는 신나는 ‘말춤’이었다.
구자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코틀립-다임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4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프랑크푸르트전 첫 골 이후 2경기 만에 맛본 골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동점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 2로 패했다.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에 빠진 아우크스부르크는 1승4무9패(승점 7)로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자철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 44분 동점골을 뽑아낸 구자철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다시 한번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엔 멋진 시저스킥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문에서 벗어났다. 독일 ‘빌트’지는 구자철에 평점 3점을 줬다. 이는 팀 동료 바이어오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최고 점수다. 독일에선 평점이 1∼6점까지 주어지는데, 낮을수록 좋은 평점이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에선 이청용(24·볼턴)이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이날 블랙번 로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6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청용이 골을 뽑아낸 건 지난달 11일 블랙풀과의 원정경기 이후 3경기 만이다. 볼턴은 2대 1로 이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