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朴, 급증한 부동층 붙들기… 10시간에 수도권 15곳 강행군
입력 2012-11-29 21:47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9일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특히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서울 서부권과 인천을 돌면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급증한 부동층 공략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구로시장, 강서 남부골목시장,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 인천 부평역광장 유세 등 10시간 동안 15개 일정을 소화하며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목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서울지역 첫 유세를 갖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로 있던 (노무현) 정권은 국민을 편가르고 이념투쟁에만 몰두했다. 중산층을 무너뜨린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며 “여러분의 손으로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활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민생도 어려운데 미래를 얘기하지 않고 과거만 얘기한다. 과거와 싸우기 위해 대선에 나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 정권 당시 부동산 가격이 최고로 폭등했는데 거품이 꺼지면서 수도권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강조하며 전세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개인의 정치 목적과 이념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도록 한다면 중산층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소신 없는 사람’으로도 몰아붙였다. 그는 “문 후보는 나라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정책도 표를 위해 바꾼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도 야당이 되자 주변 사람의 말을 듣고 소신 없이 말을 바꿨다”고 지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으로 이동해서는 문 후보의 안보관을 비난했다. 박 후보는 동인천역 광장 유세에서 “연평도 사태 2년이 지난 지금 문 후보와 민주당은 생명선과 같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도 불투명하고 천안함 사태 재조사 운운하며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이런 세력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첫 일정으로 박 후보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전자키보드를 연주해 주고 함께 블록 쌓기 놀이를 했다. 한 어린이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으세요”라고 묻자 “국민이 내가 어려울 때 많이 믿고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된 거예요”라고 답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