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文 이산 상봉 특혜’ VS ‘박지만 건물 룸살롱’ 공방
입력 2012-11-29 21:47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도덕성을, 민주당은 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과녁 삼아 29일 난타전을 벌였다. 여야는 사안에 따라 공수를 바꿔가며 강펀치를 주고받았다.
◇문 후보, 이산가족 상봉 특혜?=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2004년 제10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후보가 나이를 속여 행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51세였던 문 후보가 74세로 속여 고령자 우선 원칙에 따라 상봉행사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북에 있던 문 후보의 이모 강병옥씨가 조카 상봉을 요구해 남측 가족인 문 후보가 선발된 것”이라며 “70대로 표기된 것은 북측의 착오”라고 해명했다. 진 대변인은 ‘북한이 문 후보에게 접근하려고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대남공작을 했다’는 여당 측 주장에 “터무니없다. 저질 공작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靑 불법 사찰 묵인?=노무현 정부에서 기무사령관을 지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5년 1월 31일 기무사령관이던 본인에게 기무사 불법사찰 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받았지만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전해철 의원이 불법사찰을 계획하고 집행했던 장본인”이라고 했다. 이에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정상적인 정보수집 및 공직기강 업무를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하는 건 무식의 소치”라며 “악의적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전날 제기된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 의혹을 들어 ‘세금 탈루’라고 공격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가 세금 탈루 등 5가지 문제가 있을 경우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본인부터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만씨 건물서 룸살롱 성업 중”=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박 후보 동생 지만씨가 회장인 EG 소유 건물에서 고급 룸살롱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며 “이런데도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론을 주장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유흥주점과의 임대차 계약은 전 소유주가 했고, EG는 9월 30일 계약 만료 뒤 재계약을 안 하려 했으나 협의가 안돼 임차인과 소송 중”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의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에 나와 “여성 지도자는 언제든 필요하지만 박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주’가 여성을 대표하는 건 봉건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박 후보 로고송, 절차도 내용도 문제=민주당은 박 후보의 선거 로고송 문제도 집중 거론했다. 박 후보의 로고송 중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개사한 곡이 여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아름다운 근혜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은 브이라인, 공약은 에스라인’이란 가사와 후렴구에서 걸쭉한 목소리의 중년 남성이 “박근혜가 죽여줘요”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여성 비하라는 주장이다.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 로고송 18곡은 저작권 승인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저작권 승인 절차를 무시하다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은 “논란이 된 로고송은 폐기했고, 저작권료는 오늘 오전 지급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김나래 임성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