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서태평양서 공개훈련… 日 함정·정찰기 감시활동 돌입
입력 2012-11-29 19:12
중국 해군 주력 함대가 28일부터 서태평양에서 이례적으로 동계 훈련을 시작하자 일본 군함과 초계기가 추적 감시에 들어갔다.
환구망(環球網)은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제6호위대 소속 미사일구축함 하루사메(春雨)함과 제5항공대 소속 P3-C 정찰기가 각각 요코스카, 나하 기지를 출발해 중국 함대 감시활동을 시작했다고 방위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 주석 체제가 들어선 뒤 첫 공해상 훈련이라는 점에서 새 지도부의 세력 과시 의도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중국은 비공개 관례를 깨고 서태평양 훈련 내용을 신속하게 공개, 미국과 일본 등에 군사적 투명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국방부는 28일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적재 구축함 ‘항저우함’과 ‘닝보함’, 미사일 적재 호위함 ‘저우산함’과 ‘마안산함’, 종합보급선 ‘포양후함’,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된 주력 함대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군사 훈련의 경우 모든 과정이 끝난 다음에야 공개해 왔다. 황둥(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 해군이 훈련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는 “이번 훈련에서 실탄과 미사일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이는 종류가 다른 군함과 선원, 조종사들 사이에 긴밀한 공동 작전을 펴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이난(海南)성 인민대표대회는 남중국해 싼사(三沙)시 관할 해역을 무단 통과하는 외국 선박을 나포하거나 축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례 수정안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필리핀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