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징후에 긴박한 외교 채널… 임성남 평화교섭본부장 訪中

입력 2012-11-30 00:36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징후가 포착되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이해 당사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의 ‘후견인’ 격인 중국이 어떤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관건이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북핵 및 북한문제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임 본부장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같은 날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북한으로 파견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이후 처음 방북하는 중국 고위급 인사인 리 부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문제를 북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북한의 ‘평화적 우주 이용권’을 지지하지만 북한의 도발을 많이 불편해한다. 리 부위원장이 이런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2월 1일부터 ‘통일의 메아리’ 방송이 시작된다”며 “(방송시간은) 매일 아침 7∼9시, 낮 1∼3시, 저녁 9∼11시”라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매체여서 사실상 북한이 대남심리전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8월 ‘구국의 소리방송’을 중단한 북한이 대남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심리전 방송을 재개한 우리 군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