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서울이 최고

입력 2012-11-29 19:05


서울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9일 발표한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3%였다. 경기도가 3.2%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강원과 전남이 각각 2.7%로 뒤를 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0%, 중학생은 4.2%, 고교생은 4.8%였다. 경기도의 경우 초등학생 0.9%, 중학생 3.9%, 고교생 4.7%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0.8%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이었고, 울산도 1.0%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6월 26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 학생 172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를 치르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올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학생 100명 중 2명꼴로 줄었다. 올해 전국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3%였다.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 성취 수준 중 최하위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등학생 0.7%, 중학생 3.3%, 고교생 3.0%로 집계됐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조사로 바뀐 첫해인 2008년(7.2%)에 비해 3분 1 수준이다.

도·농 간, 지역별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차이는 2008년 3.3% 포인트에서 올해 0.2% 포인트로 줄었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의 도·농 격차도 올해 4.0% 포인트로 2008년 13.3% 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 강남북 사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2008년 5.5% 포인트에서 올해 2.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취약층인 한부모·조손 가정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올해 2.1%로 2010년 4.0%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부터 학업성취도 평가의 명칭이 ‘기초학력 평가’로 바뀐다. 최저 학력을 국가가 보장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라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초등학교의 경우 상위권을 나타내는 ‘보통학력 이상’을 없애고 ‘기초학력 도달’, ‘기초학력 미도달’만 측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해당 학년의 모든 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것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등 큰 틀은 유지하고, 중·고교는 현행처럼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도 공시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