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끊긴 조선소 전세계 277곳… 국내는 고가 수주로 버텨

입력 2012-11-29 21:38

“전 세계적으로 올해 277여개 조선소의 일감이 바닥났다.”

29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일감이 바닥난 조선소는 160여개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117곳의 일감이 떨어질 전망이어서 올해만 277곳의 조선소에서 일감이 바닥난다.

그동안 일감이 바닥난 조선소는 2007년 50곳, 2008년 70곳, 2009년 100곳, 2010년 100곳으로 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조선업계 일감이 떨어진 탓이다.

국내 조선소들은 2010∼2011년 수주한 물량을 나눠서 제작해가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조선소들은 드릴쉽 또는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 수주로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해저에서 기름이나 가스를 뽑는 해양플랜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520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 189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6.3%로 1년 전보다 59%, 5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세계 선박 발주량도 48%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주량 순위는 1위였다.

대형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중소 조선소들은 유조선이나 컨테이너 선박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