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주도 김격식, 북한 인민무력부장에 임명
입력 2012-11-29 18:56
천안함·연평도 포격 도발 주범인 김격식 인민군 부(副)총참모장이 최근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올해 초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던 김격식이 대장으로 복권된 데 이어, 대외적으로 군을 대표하는 인민무력부의 수장에 오르며 군부 실세로 재등장한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4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김정각이 7개월 만에 김격식으로 교체됐다”며 “군 단장급 교체 등 일련의 김정은식 군 수뇌부 교체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의 계급 강등 여부 및 이후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1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무력부 산하 부대 방문 시 수행원 명단에 김정각이 없고 김격식이 들어간 것을 볼 때 그 이전에 인민무력부장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김정은이 지난 4월 후계를 공식 승계한 이후 당·정·군 인사 대한 충성도와 비리 등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고 인민무력부장 교체 등 최근 잇따른 군 수뇌부 인사도 이에 따른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격식의 부활은 일종의 김정은식(式) 교시로, 숙청1호로 찍혔던 구(舊)군부 인사지만 자숙하고 충성하면 등용한다는 메시지를 전군에 던지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경쟁에서 살아남은 새 군부가 영향력 확대를 위해 대남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북한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