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2011년 1000원 팔아 52원 남겼다… 매출액 늘었지만 순익 감소
입력 2012-11-29 18:50
지난해 기업들은 매출액 1000원당 평균 52원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에 비해 10원 줄어든 것이다. 세계 경기위축 등으로 대외환경이 나빠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9일 ‘2011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자본금 3억원 이상,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국내 기업체는 총 1만1733개였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1만1045개)에 비해 6.2% 증가한 것이다. 금융·보험업을 뺀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03조원으로 2010년보다 12.1% 늘었고,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834억원으로 5.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8조8000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7.0% 감소했다. 통계청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운수업의 순이익이 급감(-141.3%)했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의 순이익도 79.6%나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의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52원으로 2010년(62원)보다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69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외환경 악화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 생산성이 나빠지면서 조사 대상 기업 중 27.3%는 지사나 지점 개설,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에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의 21.3%는 외국에 자회사(자본금 20% 초과)를 두고 있었으며, 자회사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70.8%로 가장 많았고 북미(13.8%), 유럽(9.8%)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연봉제를 도입해 운영 중인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73.9%로 나타나 2010년(73.2%)보다 0.7% 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93.3%), 출판·영상·통신업(87.5%), 숙박·음식업(80.9%)에서 연봉제 도입비율이 높았다.
이 밖에 스톡옵션제도가 있는 기업은 8.6%로 2010년에 비해 0.6% 포인트 감소했다. 또 우리사주제도를 운영 중인 곳은 13.6%로 2010년에 비해 0.9% 포인트 줄어드는 등 성과에 대한 보상제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