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나를 고쳤다” 선포하자 곳곳서 치유의 기적이… 인도성회 이모저모

입력 2012-11-29 18:33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28, 29일 이틀간 인도한 하이데라바드 성회는 30도가 웃도는 현지의 한여름 열기만큼이나 뜨거웠고 놀라운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번 성회가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됐다는 것 자체가 우선 ‘기적’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인도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힌두교인 것과는 달리 이슬람이 40% 이상이다.

이 같은 종교적 배경 속에서 최근 테러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평화’가 절실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2007년에는 42명이 사망하는 연속테러가 발생했고 2009년 7월 기독교인인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총리가 의문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금세기 기독교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 목사가 ‘평화의 축제’에 주강사로 나선 것이다. 나라심한 주 총리는 공보비서를 통해 “기독교인들은 그 자체로서 사회를 통합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공동체”라고 치하했다.

무엇보다 조 목사의 4차원 영성을 통한 성령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연인원 100만명이 운집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현지 선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세계적인 치유사역자 베니 힌(59) 목사가 불참하면서 성회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성회 장소가 시 외곽이고 도로 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반쪽 행사’가 될 것이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28일 첫 성회 시작 3∼4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려와 순식간에 여의도공원 2배 크기의 행사장을 메우면서 축제 분위기로 반전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조 목사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전역에서 700∼1000㎞를 기차나 버스타고 온 사람들”이라며 “인도에 제대로 된 기독교 조직이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동원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여의도순복음강남교회(당회장 최명우 목사) 무용단이 태극기와 인도 국기를 나란히 펼쳐 들고 부채춤 공연을 선보여 현지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 목사의 50년 글로벌 사역 영상이 상영되면서 집회 분위기는 고조됐다.

성회를 주최한 아브라함 목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조 목사는 50여분간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라며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 구원의 복을 주시고 치료해주실 것”이라고 선포했다. 조 목사는 이어 12년간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고 치유받은 기적의 말씀을 통해 “이러한 은혜와 축복이 오늘 하이데라바드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목사가 설교 말미에 신유기도를 통해 “믿음이 나를 고쳤다”고 선포하자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눈을 뜨고 마비됐던 하반신이 정상으로 돌아와 걷는 등 곳곳에서 병 고침의 기적과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하이데라바드=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