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식품 기업의 탐욕 조목조목 사례 들어 고발… ‘식품 사기꾼들’
입력 2012-11-29 18:20
식품 사기꾼들/틸로 보데 (민음사·1만3000원)
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업은 특정 식품을 매일 복용하면 더 건강해지거나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머리도 좋아진다 하고, 예뻐진다고도 한다. 웰빙, 건강, 미용식품이라는 말로도 팔린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독일지부장을 지낸 저자는 식품 기업의 탐욕을 고발한다. 식품 대기업이 어떻게 소비자를 속이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지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한 예로 프랑스 기업 다논은 자사 요구르트 악티멜이 “신체 자생의 면역 세포 활성화를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한데 저자는 “그 정도 효과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양배추처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접하는 젖산 제품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악티멜이 감기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두고 “그렇다면 약국에서 판매해야 할 것”이라며 “슈퍼마켓 판매를 위해 설탕을 잔뜩 넣고 여러 가지 맛으로 변형시켰을 뿐”이라고 말한다.
‘켈로그’ ‘네슬레’ ‘페레로’ 같은 기업의 어린이용 간식 또는 아침식사도 “설탕에 곡물 붙인 격”이라며 ‘산업용 맛’에 길들어진 아이들을 염려한다. 이미지 연출로 만들어진 식품에 관해서도 우리가 의심은 하나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을 보여준다. 임정희 옮김.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