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물환경 대상 받은 박정섭씨, 태안 가로림만 갯벌 살리기 6년간 앞장
입력 2012-11-28 19:46
충남 태안의 가로림만 갯벌을 살리기 위해 조력발전소 건립반대운동을 이끌어 온 어민 박정섭(사진)씨가 28일 SBS 물환경 대상을 받았다. 박씨는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상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바다를 잘 지켜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활동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가로림만 지킴이로 통하는 박정섭씨는 지난 6년간 조력발전건설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가로림만은 한국서부발전과 ㈜가로림발전이 조력발전 사업을 하겠다며 만 어귀 2㎞를 둑으로 가로막으려는 곳이다. 댐을 건설하면 강화갯벌과 함께 현재 서해안에 남은 2대 대형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 갯벌이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그는 발전사업자는 물론 환경부와 국회, 언론사 등을 누비고 다녔다. 가로림만에서 생업을 영위하는 서산·태안 어촌계 19곳 가운데 15곳 어민들도 힘을 모아줬다. 그런 노력 덕택에 환경부는 가로림발전이 낸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 4월 23일 반려했다.
그러나 다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발전사업자들은 조력발전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내년 중 다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가로림만 갯벌을 꼭 지켜야 할 곳으로 지정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