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신용등급 5단계 강등

입력 2012-11-28 19:30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우려, 신용등급을 다섯 단계나 강등한 ‘CC’로 낮췄다고 BBC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아르헨티나가 “채무 조정된 국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뉴욕 법원 판결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졌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한 뒤 경제가 회복되자 기존 채무를 250억 달러의 신규 국채로 교환한 바 있다. 이 거래를 거부한 엘리엇캐피털 등 헤지펀드는 그들이 보유한 13억 달러 규모의 국채 상환을 요구하며 뉴욕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지난 22일 법원은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헤지펀드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빚도 갚아줘야 할 처지에 몰린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한 푼도 갚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당장 다음달 15일로 다가온 30억 달러 규모의 만기 채권을 갚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부채를 상환하지 않아 발생하는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몰릴 수도 있는 형편이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