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國 증가…이 네타냐후 총리 입지 흔들
입력 2012-11-29 00:27
‘이·팔 분쟁’ 이후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지위 격상을 지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과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주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옵서버국 지위 승격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가르시아 장관은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 중동지역을 평화로 이끄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도 동참했고, 러시아 중국 브라질은 이미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친이스라엘파인 호주 역시 팔레스타인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은 대표적 매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지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치피 리브니(54·여) 전 외무장관도 창당과 총선 출마를 선언, 재선이 유력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력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브니는 “낙하산부대 장교인 막내아들이 1주일 전 전선에 배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치 복귀를 결심했다”며 “아들에게 ‘너를 전쟁터로 보내지 않기 위해 내가 전쟁터로 나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리브니는 외무장관 재임시절 팔레스타인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어서 비둘기파로 통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안이 없던 중도좌파 세력이 리브니를 차기 총리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브니는 4년 전 선거에서 네타냐후에게 총리 자리를 ‘빼앗긴’ 인물이다. 리브니가 총재로 있던 카디마당이 28석으로 제1당을 차지했으나, 27석을 얻은 리쿠드당이 보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해 과반수를 넘긴 것. 현지 언론들은 네타냐후의 지나친 강경 노선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히브리대 메나헴 호프눙 교수는 “리브니의 출마와 리쿠드당의 경선 결과 때문에 중도파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칠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9일 열리는 유엔 총회에 현재의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 지위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높여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