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휘발유 넣는 ‘혼유’사고 해마다 급증

입력 2012-11-28 19:13

주유소에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주유소 연료 혼유 사고 피해상담이 최근 4년 동안 408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2009년 55건에서 2010년 103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119건, 올해는 이달 12일까지 131건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혼유로 인한 피해차량 5대 중 3대(60.1%)는 수리비가 200만원 이상 될 만큼 손상 정도가 심각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혼유 사고 피해는 대부분 경유 차량이다. 주유소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1.91㎝)이 경유 차량 연료주입구(3.0∼4.0㎝)보다 작기 때문이다. 피해 차량 22.3%는 주유원에게 ‘경유 차량’임을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를 주입한 경우여서 소비자원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주유원 교육을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면 처음에는 시동이 걸리지만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 떨림,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나타나며 점차 엔진이 손상된다”면서 주유 전 주유원에게 경유 차량임을 반드시 알리고 주유 중에는 차량 시동을 끄는 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