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사장 취임 1주년 “코트라, 무역 1조 달러 수성 일등공신”

입력 2012-11-28 19:14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세 나라는 과거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듬해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무역 1조 달러 수성은 쉽지 않다.

오영호(사진) 코트라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 달러를 유지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오 사장은 “유로존 위기 등 대외 수출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무역 1조 달러를 지켰다”며 “중소기업이 수출에서 분발해준 데다 정부의 총력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코트라의 비상 지원사업들이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트라는 무역 1조 달러 수성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3일 현재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90억4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9% 증가, 올 목표액의 90%를 이미 달성했다. 코트라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은 글로벌 바이어 수는 3844명으로 이미 작년 수준(3990명)에 육박했으며, 코트라의 수출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국내 업체 수는 2만9383개로 역시 작년(2만7057개)에 비해 8.5% 증가했다.

오 사장은 취임 이후 수출 계약 지원 등을 위해 32개 도시 119개 해외 무역관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 때문에 항공사 마일리지가 무려 31만㎞를 기록 중이며, 홍길동을 빗댄 ‘오길동’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특히 신규시장과 전략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얀마에서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양국 간 경협 확대에 기여했고, 페루와는 2억 달러 규모의 KT-1 훈련기 수출계약을 체결해 방산물자 수출의 물꼬를 텄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