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인 경영성과 살펴보니… 잡스·웰치 위에 이건희

입력 2012-11-28 22:04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성과가 가장 성공한 글로벌 기업인으로 꼽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보다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잡스, 웰치 네 명의 경영성과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경영인은 이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경우 지난 1987년 취임해 25년간 그룹 시가총액을 327배 늘린 반면 잡스는 14년간 115배, 정 회장은 13년간 29배, 웰치는 20년간 26배의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순이익, 직원 수 증가로 봐도 이 회장 취임 당시 92억 달러에 불과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3550억 달러로 38배, 순이익은 15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13배 불었다. 삼성의 직원 수도 10만명에서 42만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잡스는 적자였던 애플의 순익을 328억 달러 흑자로 반전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직원 수는 3만명에서 6만400명으로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 회장은 99년 취임 당시 44억 달러였던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을 1260억 달러로 29배 키웠다. 순익은 11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15배, 종업원은 9만2000명에서 14만1000명으로 1.5배 늘렸다.

2000년 퇴임한 웰치는 20년 동안 시가총액을 140억 달러에서 3700억 달러로 26배 늘렸다. 반면 종업원 수는 40만명에서 31만3000명으로 되레 2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