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최우선” 工高출신 사장 탄생… LG 임원급 38명 인사

입력 2012-11-28 22:06


LG그룹이 4대 그룹 최초로 고졸 출신 사장을 발탁하는 등 28일 4개 계열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 최초의 연구개발(R&D) 부문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과 첫 공채 출신 여성 전무의 탄생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임원세미나에서 구본무 회장이 공언했던 대로 철저히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인화의 LG’에서 ‘성과의 LG’로 방향을 튼 인사라는 총평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26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을 확정했다. 지난해보다 규모는 작지만 부사장급 이상의 승진이 늘어 무게를 더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생활가전 수장에 오른 조성진 사장이다. 조 사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입사해 ‘트롬 세탁기’를 개발하는 등 LG가 세계 세탁기 시장을 제패하는 데 공을 세운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해외통’ 신문범 부사장도 사장 승진과 함께 중국법인장으로 옮겨 중국사업 강화의 임무를 맡게 됐다.

또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를 출시한 박영일 전무도 승진 2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미국인 짐 클레이튼 전무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연구에만 전념한 연구위원 중에도 첫 부사장이 나왔다. 향후 LG전자의 R&D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북미 모바일TV 표준화를 주도한 곽국연 수석연구위원이 부사장이 됐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가인 민경오 연구위원은 전무로 승진했다. 또 이란에서 연평균 17%의 매출 성장을 이룬 김종훈 상무와 홍보담당 전명우 상무 등 7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장 이정애 상무는 ‘샤프란’으로 섬유유연제 시장 1등에 오른 공로로 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전무로 승진했다. 김희선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장도 상무로 여성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실트론은 연마 웨이퍼 생산본부장 한시재 상무를 전무로, 이홍우 부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시켰다. LG상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 허성 전무와 인도네시아 지역총괄 송치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포함, 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구 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은 LG전자에서 상대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휴대전화와 TV 부문 승진자가 적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CEO급 인사이동이 없었고 문책성 인사나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29일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LG 그룹 인사

◆LG전자◎승진<사장>△중국법인장 신문범△HA사업본부장 조성진<부사장>△컨버젼스연구소 ATS팀장(수석연구위원) 곽국연△냉장고사업부장 박영일△HE신사업지원담당 짐 클레이턴<전무>△시스템에어컨연구소장 김병순△이란법인장 김종훈△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수석연구위원) 민경오△한국마케팅 B2C그룹장 이상윤△솔라사업담당 이충호△홍보담당 전명우△DTV SoC개발실장 최승종<상무>△일본사업협력팀장 구본기△카자흐스탄법인장 강호섭△천진컴프레서생산담당 김광호△MC연구소 E2실장 김기영△TV중아마케팅담당 김덕준△제품품격연구소장 김병열△MC고객지원담당 김봉석△한국 HA마케팅담당 김정태△SoC기획담당 김종석△TV연구1실장 남호준△AE디자인연구소장 노창호△금융담당 민병일△솔라생산담당 박공희△EV부품담당 손병준△인도법인 HA PM 신동성△MC한국KAM담당 신현준△HAE연구소 AE연구실장 오세기△스마트비즈니스센터 전략기획담당 이삼수△CTO HR/지원담당 임성일△Car연구소장 임종락△RAC상품기획실장 장세동△세탁기 탑로더사업실장 장세중△냉장고 생산담당 전근식△세탁기 프론트로더사업담당 정성해△구매센터 LCD구매담당 정의훈△한국 시스템유통담당 조재효

◆LG실트론◎승진<전무>△PW사업부장 한시재<상무>△기술개발담당 이홍우

◆LG생활건강◎승진<전무>△생활용품사업부장 이정애△기술연구원장 이천구<상무>△코카콜라음료 물류부문장 권혁경△화장품 내츄럴마케팅부문장 김병열△화장품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장 김희선△피부과학연구부문장 이상민△화장품 더페이스샵 가맹점영업부문장 홍동석

◆LG상사◎승진<부사장>△CFO 허성△인도네시아지역총괄 송치호<전무>△석탄사업부장 윤춘성<상무>△석탄2팀장 구혁서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