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횡령 경원학원 전 이사장 14년 만에 체포

입력 2012-11-28 18:59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8일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재직 시 등록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경기도 성남시 경원학원 최모(58) 전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씨는 1998년 2∼3월 경원대(현 가천대)와 경원전문대 학생들의 등록금 200여억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8개 회사의 부도를 막는 데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씨는 당시 동아실업, ㈜예음파이낸스 등의 부도를 막기 위해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빼내 실거래 없이 이 업체들의 어음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1998년 학교재단이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교수들의 진정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그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도피생활을 해 왔다. 당시 최씨와 함께 수사를 받았던 경원학원 재단 관계자 4명은 횡령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받았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최씨는 도피 14년 만인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자진 신고한 뒤 28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