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심’ 절반 이상 외국 식품 통해서 얻는다

입력 2012-11-28 19:00

한국인 ‘밥심’의 절반 이상이 외국 식품을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8일 ‘식품 수급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총열량 자급률(국내 소비량 중 국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9.3%에 그쳐 1970년(79.5%)보다 무려 30.2%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열량 자급률이란 섭취한 식품에 함유된 열량 가운데 국내산으로 공급되는 비중을 나타낸 지표다.

단백질 자급률은 70년 80.1%를 나타냈지만 2010년 47.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방은 77.2%에서 20.4%로 폭락했다.

황윤재 연구위원은 “콩류, 육류, 유지류 등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해주는 주요 식품에 대한 국내산 공급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곡물과 콩류의 물량 자급률은 2010년 기준 각각 28.1%, 11.0%로 나타났다. 밀과 옥수수는 모두 0.9%에 그쳤다. 80년 75.4%에 이르던 쇠고기 자급률은 43.2%까지 낮아졌다. 반면 해조류(119.8%), 달걀(99.7%), 감자·고구마류(98.4%), 채소류(90.1%) 등은 자급률이 높았다.

식생활 서구화로 식품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1인당 지방에 의한 에너지 일평균 섭취량은 80년 21.8g에서 2010년 44.8g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육류의 연간 1인당 공급량 역시 80년 13.9㎏에서 2010년 43.5㎏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황 연구위원은 “육류·지방 섭취 증가 등은 식량자급률, 전통 식문화, 국민건강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