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한국교회법연구원장 “교회 내 갈등은 자연 현상… 치유 기회로”

입력 2012-11-28 18:37


“교회 내 갈등은 혼란스럽고 불쾌한 일이지만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병든 부분을 치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영훈(사진) 한국교회법연구원장은 지난 26∼27일 제8기 교회법 아카데미를 열고 ‘교회 갈등의 주요 원인과 대책’에 대해 강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교회 내 갈등은 구성원의 기질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갈등 자체는 자연적 현상”이라며 “다만 사소한 의견 차이와 감정 대립이 영적 문제로 확대돼 교회 전체 문제로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가 갈등을 초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극심한 분쟁이 야기된다”면서 “하나님의 법인 성경에서 갈등 관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빈 사상의 특징’에 대해 발표한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순수한 자연법(창조질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법)으로 인간의 욕심을 제한할 수 없기에 국가의 실정법을 통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법의 필요성을 나타낸 대목이지만 여기에는 ‘모든 실정법의 기본은 자연법이며 통치자도 이에 복종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김 원장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신(新)칼빈주의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세계를 ‘거룩’과 ‘세속’으로 이원화하고 세상에서 도피하는 ‘기독교적 근본주의’를 비성경적인 은둔주의로 규정했다. 카이퍼에 의하면 어느 세속도 하나님의 영역이 아닌 곳은 없다. 따라서 칼빈주의에서는 가족과 교회뿐 아니라 국가도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로 규정돼 자연법 테두리 안의 국가법과 공권력을 긍정하게 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