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자교회 지도자 정광훈 주교 소천
입력 2012-11-28 21:13
중국 삼자교회 지도자인 정광훈(丁光訓) 주교가 지난 22일 소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지난 22일 뛰어난 애국 종교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정광훈 주교가 향년 97세의 나이로 중국 난징(南京)에서 사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 CCTV는 3분여의 리포트 기사로 그의 죽음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이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27일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거행됐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1915년 출생한 정 주교는 중국의 개신교 애국운동과 현대적 신학, 중국 삼자교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중국기독교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정 주교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중국 난징연합신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신학이 사회주의와 해방신학에 기초했다는 이유로 한국 및 세계 복음주의 신학과 다르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또 그가 이끌었던 삼자교회가 중국 내 가정교회와의 연합에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우심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중국어학과 교수는 “그가 받은 교육이 사회주의사상 신학교육인 데다 현 중국 정부 내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중국 삼자기독교계 지도자로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그동안 수고하고 애쓴 정광훈 주교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7일 정 주교의 장례식에 김영주 총무 등 대표사절을 파견해 조문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