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새누리의 ‘安 치켜세우기’… 文과 사이 벌려놓기 포석
입력 2012-11-28 18:42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새누리당의 전략이 ‘동정론’에서 ‘치켜세우기’로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을 비판하면서 “슬금슬금 정치권에 복귀해 안 전 후보를 울렸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만들면서 둘 사이를 이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안 전 후보를 아예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범야권의 정권교체론 구도를 한방에 깨기 위한 최선의 카드는 안 전 후보를 총리로 내세워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허무맹랑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해서 꼭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 정치’의 아이콘인 안 전 후보를 방패삼아 선거 중반 이후 강화될 야권의 공세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경엔 중도층 기반 확대와 호남 공략이 여의치 않은 데 대한 고민이 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호남 지역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15∼20% 정도”라며 “이 정도 지지도를 실제 표심으로 지켜낼 별도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한 당직자는 “안 전 후보가 중도층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그가 강조해온 새 정치와 정치혁신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강도 높은 정치쇄신 방안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