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대표가 한나라 공천 신청했던 보수단체 근우회 이번엔 “文”

입력 2012-11-28 21:50


28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한국근우회가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 단체는 지지 선언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는 무엇 때문에 여성 대통령을 주장하느냐”고 반문하며 “자녀를 출산해 봤습니까. 육아 보육을 해봤습니까. 자녀를 기르면서 뜨거운 모성애를 느껴봤는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단체의 이희자 대표는 2008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지역구 공천 신청을 했고 박 후보를 지지했던 ‘친박연대’ 비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홈페이지에는 박 후보와 찍은 사진도 올라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이 만든 ‘정통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보수단체이지만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판단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선 정국이 무르익으면서 각종 단체나 유명인사들의 여야 후보 지지 선언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각 캠프가 ‘세 불리기’ 목적으로 정체성이나 단체 성격과 관계없이 ‘묻지마 지지’ 선언을 받으면서 이런 저런 잡음도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한국 비보이연맹의 박 후보 지지 선언이다. 연맹은 지난 25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선언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단원들이 “지지 선언인 줄 모르고 참석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의도치 않게 비보이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처럼 비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공식 해명자료도 발표했다. 박 후보 측은 지난달에도 유도선수 김재범씨를 캠프에 영입했으나 사흘 만에 김씨가 사퇴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의 지지 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홍수환 박종팔씨 등 전 복싱 챔피언들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작곡가 김형석씨가 후보 로고송을 작곡하는 등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영화감독 김조광수씨 등이 문 후보 지지를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