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의 여왕’ 카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에디트 피아프 사후 50주년 기념
입력 2012-11-28 18:11
‘샹송의 여왕’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파트리샤 카스(46·사진)가 다음 달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7년 만에 새 음반 ‘카스, 에디트 피아프를 노래하다’를 들고 한국 공연에 다시 나선 것. 이달 초 전 세계 동시 음반 발매와 함께 세계 11개 도시에서 펼치는 월드 투어 일환이다. 아시아권 국가에선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한다.
카스의 이번 공연은 ‘샹송의 전설’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1915∼1963) 사후 50주년을 기념,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프랑스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하나다. 피아프는 샹송 가수 및 작사·작곡자로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파리의 기사’ 등의 히트곡을 남기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샹송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52년 프랑스 디스크 대상을 받은 ‘파담 파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카스는 이런 피아프의 뒤를 잇는 프랑스 국보급 가수로 칭송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파담 파담’ ‘장밋빛 인생’ 등 피아프의 명곡도 들려준다. 또 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한 연출로 피아프의 공개되지 않은 영상도 보여준다. 카스의 새 음반은 영국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완성했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세 번이나 노미네이트됐던 폴란드 알벨 코르제니오스키가 편곡을 맡아 피아프의 원곡을 재해석했다.
카스는 전통적인 샹송의 아름다움에 팝과 록, 블루스, 재즈 등의 요소를 접목해 샹송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관능미와 허스키한 특유의 음색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여덟 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87년 ‘나의 남자’가 큰 히트를 치면서 피아프와 비견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그의 애절한 음색은 사랑과 그리움을 불러 일으켜 가을의 서정과 잘 맞아 떨어진다. 92년 숨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독일에서’ 등은 감정이 풍부히 담긴 인상적인 곡이다. 93년 유럽 통합 당시 프랑스와 독일 국경선에서 펼쳐진 음악회의 공연 가수로 초대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샹송 곡으로는 드물게 160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 공연은 94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4번째다(02-2052-1386).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