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영숙 (1) 2005년 1월 “네 성품을 고치고 성품을 가르치라”
입력 2012-11-28 18:05
‘제17회 기독교 교사 선교대회’가 열리던 2005년 1월 7일. 새로운 사명의 문을 연 귀한 날이다. 그날 주님은 말씀하셨다. “너의 성품을 고치고 성품을 가르치라.”
당시 나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주대 교육대학원 특수교육과에서 대학원 학생들을 가르치는 6년차 교수였다. 또 1986년 설립한 밀알유치원과 ㈔한국밀알몬테소리 기독교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며 기독교 교육을 통한 새로운 교육과정 모형을 만드는 데 열심이었다.
17세 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고부터 삶 속에서 이루실 하나님의 비전과 사명을 궁금해 하며 기도드렸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100일 작정기도를 하고 받은 이 잠언 말씀을 사명으로 알고 유아교육, 기독교교육, 특수교육을 전공했고 그렇게 어린이 교육과 교사 교육자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기독교 교사 선교대회에서 강력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새로운 교육의 길, ‘성품’을 찾아 떠나게 된 것이다.
‘성품’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만 하던 때였다. 성품교육 위해 교수직을 내려놓겠다고 하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성품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성품을 어떻게 가르칩니까?” “성품을 가르치면 효과가 있을까요?” “성품은 유전적인 것 아닌가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하고 주님은 내 손을 잡아 이끄셨다.
올해로 성품교육을 시작한 지 7년. 그 사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한국인의 심리·정신적 요인에 맞는 성품 이론인 ‘한국형 12성품
교육론’을 완성했다. 성품교육의 대상도 태아부터 유·초등, 청소년, 성인에까지 이르는 평생교육으로 확장했다. 나의 성품을 고치고 하나님의 성품을 가르치고자 시작한 이 교육이 지금은 교회뿐 아니라 인본주의로 물든 공교육의 현장에까지 인성교과서로 전해지게 된 것이다.
성품교육은 이제 종교교육이 아닌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회복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진리로 남겨졌다. 해마다 성품교육을 통해 가정, 교회, 학교가 행복하게 된 사례들이 책이나 학술 논문집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낸시 피어시는 ‘완전한 진리’라는 책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의 목표는 진리를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각 영역에서 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성경적 세계관을 우리 행위로 구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에는 거룩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품이야말로 초월적 진리의 실재를 가리키는 가장 설득력 있는 논증임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리의 실재를 가리키는 가장 설득력 있는 논증으로 성품을 삼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창조적인 문화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 성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내가 할 수 있고 가장 잘하는 일인 성품교육으로 하나님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사역을 펼치기까지 그동안의 삶을 정리해 말한다는 게 부끄러운 허물을 남기는 것 같아 부담된다. 그러나 지금껏 인도해 오신 주님을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바라기는 이 글을 통해 내가 드러나는 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나길….
◇약력 △1958년 경기도 수원 출생 △아주대 교육대학원 특수교육과 겸임교수 역임 △한국형 12성품론 창시자 △2011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혁신교육문화부문) 수상 △기독교대안학교 좋은나무성품국제학교장 △수원 좋은나무교회(김기열 목사) 사모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