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CCM가수 최인혁, 사라예보 학교에서 작은 음악회
입력 2012-11-28 18:05
지난 21일 동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외곽에 위치한 사펫 베그 바샤기치 학교에서 별안간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복도를 가득 메운 이 나라 학생들이 무대 위 작은 체구의 한국인의 인도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이날 인도자는 월드비전 홍보대사이자 CCM 가수 최인혁(52) 집사. 무대에 오른 최 집사는 자신의 애창곡인 ‘주여 나를 도우소서’라는 곡을 기타 반주에 맞춰 열창했다. 그러자 왁자지껄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없던 아이들의 눈이 바로 무대를 향했다.
“주여 난 너무 힘들어요… 내게 와 나를 도와주세요… 이 슬픔과 눈물 이길 수 있도록 주여 나를 도우소서.”
말이 음악회였지 음향장치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빌린 기타가 전부였지만 최 집사의 열정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가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며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하자 참석자들은 적극적으로 찬양에 동참했다.
“저도 세상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저를 버리시지 않으셨죠.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믿으니 인생이 바뀌더군요. 여러분도 예수님을 만나 영원한 기쁨과 안식을 누리세요.”
적지 않은 이들이 무슬림인 상황에서 복음을 전한 최 집사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날 일으켜 주시고)도 불렀다. 특히 현지어로 노래를 부르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노래가 끝나자 학생들도 기타와 바이올린을 꺼내왔다. 학생들은 세계적인 록 스타 본조비의 노래 ‘It's my life(이건 내 인생)’를 신나게 불렀다. 힘들어도 인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노래를 현지어로 불렀지만 서툴렀기 때문에 이들의 가슴에 얼마나 노래가 잘 전달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노래에 반응했습니다. 그들을 통해 새로운 목적이 생겼습니다. 보스니아뿐 아니라 세계 선교를 향한 마음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CCM 데뷔 28주년을 맞은 최 집사 또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라예보=글·사진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