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서울’… 20년뒤 생산가능인구 100만명 감소

입력 2012-11-27 21:45

20년 뒤 서울 생산가능인구가 지금보다 100만명 이상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인력 감소와 부양부담 증가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2∼2034년 서울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전망’ 통계를 27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기준으로 현재 764만5000명(전체인구의 76.6%)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가 2032년엔 656만2000명(전체인구의 64.5%)으로 108만3000명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 경우 노동 공급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과 1인당 소득증가율도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부의 의료·복지·연금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세수는 줄어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 부채율도 증가한다.

지금부터 2032년까지 0∼14세 유소년 인구는 15만4000명 줄고, 65세 이상 인구는 143만3000명 늘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는 2016년에 유소년을 초과하고, 2027년 전체의 20.4%를 차지하게 된다. 15년 후면 서울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웃도는 초고령도시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2032년엔 서울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될 경우 생산인구 100명당 부양인구는 현재 30.5명에서 2032년 55명으로 늘어나고, 2016년부터 노년부양비가 유소년부양비보다 많아진다.

가구 형태도 크게 달라진다. 2034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2.8%(257만3000가구)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현재 전체 가구의 28.5%에서 14.3%(58만3000가구)로 감소한다. 전통적인 ‘부부+자녀가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또 가임여성(15∼49세)이 줄어들고 기대수명은 증가해 2033년엔 사망자 수(7만6000명)가 출생아 수(7만4000명)를 초과하게 된다. 가임여성은 현재 280만1000명에서 2034년 200만8000명으로 감소하고 같은 해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은 지금보다 각각 4.8세, 3.3세 늘어 남성 84.2세, 여성 89.1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